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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롯데마트 통큰치킨 마케팅 대박 ' 너 도대체 뭐니?'

어제는 100분토론에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주제로 해서 경제관련전문가와 프렌차이즈관련분들이 출연했었다.
원래 토론방송을 잘 보는 편인데, 몇가지 집고 가야할 점들이 있다.






우선 정리를 하자면,
1.통큰치킨의 판매가격이 적정한가?
2.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이 과연 소비자의 싸게 먹을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것인가?
3.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이 정부의 압력때문이라면, 과연 올바른 상황인가?
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한번 정리를 해본다.


1.통큰치킨의 판매가격이 적정한가?
며칠전에 밤늦게 저녁겸 야식겸 114에 물어서 치킨집에 주문을 했다. 

"혼자 먹을건데 제일 작은게 얼마예요?"
"후라이드는 16,000원 이고 양념은18,000입니다."

보통 집앞에서 부위별로 판매하는 치킨집에서 9,000원이면 날개2,다리2을 먹을수 있고, 싸게는 6,000원에 날개1,다리1를 먹었다. 늦은 시간이라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주문을 했다.
생각만큼 맛은......

하여튼 통큰치킨이 5,000원에 나오자 여러 영세업자들이 원가를 공개하며 판매반대에 나왔는데, 보통판매하는 가격대가 적정수준이라는 자료를 보이며 국민과 정부에 규제를 호소했다.

물론 5,000원이란 단가는 역마진이라는게 관련업자의 주장이 맞다.
롯데마트측에서 본다면, 아마도 치킨을 팔아서 매출을 올리는게 아니라, 싸게해서 한정판매를 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미끼인것이다. 하루에 300개라는 한정수량을 두고, 살려고 하는 대기인원들의 대기시간이 평균잡아 대여섯시간 이상이다. 그럼 이 대기자들이 그동안 마트에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냐? 대부분 그렇지 않을것이다.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면 다른 상품의 구매가 일어나는거고, 이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세운것이다. 발상은 가히 성공적이였던것 같다. 물론 결과도 마찬가지. 국내언론과 방송에서 일주일간 롯데마트를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준것이다. 최근에 연애인들이 가끔 사용하는 "노이즈마케팅"을 도입했다고 보면된다.
아마도 이 아이디를 낸 직원은 상여금을 덤뿍 드려야 할것 같다.

근데 문제는 가격이다. 이미 다른 마트에서도 7천원에서 9천원정도 치킨을 판매했다. 하지만 문제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5000원에 통큰치킨이 문제가 됐을까?

7000원과 12000원차이와 5000원과 12000원의 차이다. 전자의 가격차이는 관련업자들도 어느정도 인정을 하는거 같다. 하지만 판매가가 두배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이 오히려 영세업자들이 더 많은 남겨먹을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아니 오천원짜리를 두배이상을 받아 먹어?'

롯데마트쪽은 물론 역마진을 감수하고 내놓은거지만, 겉으로 판매가격만 보는 일반적인 사람은 가격만으로 굉장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라본다.
영세업자들이 왜 원가 공개를 하겠는가? 이렇게 자기들을 바라본는 시각이 억울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노이즈를 롯데마트에서 마케팅계획시 간과하지 않았나 쉽다.
롯데마트에서도 통큰치킨으로 매출을 올릴거란 전략은 염두도 하지 않았던것 같다. 이부분이 '옥에 티'가 되어버렸다.

 2.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이 과연 소비자의 싸게 먹을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것인가?
이말은 맞다. 하지만 앞에도 언급했지만 통큰치킨의 가장 큰 문제는, 구체적인 마케팅내용부분이 아니라 관련업자들을에게 가격에 대한 불신을 확산 시킴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을 유발시킨 부분이다.

시장경제에서 자유롭게 가격경쟁을 한다면, 소비자입장에선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혁신을 가져올수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금적인 부분으로 역마진을 감수하고 나온다면 아무리 기술개발을 하고 원가를 줄여도 경쟁이 이루어 질 수가 없다. 만약에 롯데마트에서 사업적으로 한정판매가 아니라 수익을 목적으로 통큰치킨이 나왔다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을것이다. 아마도 그렇려면 오천원이란 판매가는 힘들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떨어뜨려서 경쟁업체들이 사라지면 독점을 하게되고, 그렇게 되면 다시 가격을 올려서 그동안 손실을 회수하는 것이 구시대적인 독점방식이였다. 물론 통큰치킨은 이런 의도 아니였기 때문에 통큰치킨판매중단의 문제가 국민의선택권리를 제한 하는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런 나무가 관점이 아니라 숲이라는 것이다.



3.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이 정부의 압력때문이라면, 과연 자유시장경제에서 정부의개입이 올바른 상황인가?
앞서 언급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이라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통큰치킨판매중지는 정부나 청와대의 입김이라기 보다는 롯데마트에서 마케팅전략적인 문제로 인해 스스로 내린 결정인것같다. 물론 여론의 영향도 무시하진 못한다. 요즘은 언론이 너무 인기위주로 흘려가는것같다. 어떤 이슈가 나왔다 하면 너도나도 다 같이 덤벼더니, 여기 저기서 보여주면 처음은 그렇구나 생각에서 여러곳에서 중첩되서 보도되면 나도 모르게 큰 문제로 인식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서도 당연스럽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을것이고 또 그런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지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큰치킨의 문제는 정부가 개입할 정도의 이슈꺼리는 아니였던거 같다.




  어제 신문에 보도된 높으신분의 기사내용이다.

<지난 9일 정진석 정무수석은 트위터를 통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하루에 닭 5000마리 팔려고 (그것도 자신들이 매일 600만원씩 손해 보면서) 전국의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운영자 3만명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울상지을 만하네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도 2주에 한번 치킨을 먹는데 치킨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나는 견해를 밝혔다."
 두분께서 서민경제를 너무나 걱정해서 언급하신 것같은데 과연 문제가 통큰치킨값이 싸다 비싸다의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