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과연 진중권 라스트갓파더 안볼까?


최근들어 심형래감독의 새영화 라스트갓파더가 개봉되었다.
아마도 영화홍보차 방송에서도 심형래 감독을 자주 본것 같다. 개봉한지 5일만에 벌써 120만 관객을 몰았다.
개인적으로 헐리우드에서 영구가 어떻게 나올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혹시나 하는 맘에 무료영화응모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역시나 운이 없었다. 나의 영화철학은 '액션이나 환타지 같이 스펙타클하고 돈이 많이 들어간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줘야한다' 이기 때문에 라스트갓파더도 굳이 돈내고 봐야될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영구의 천덕스러운 연기에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심형래감독의" 라스트갓파더" 한장면>



몇년전 "디워"로 장안의 이슈가 되었던 심형래감독의 "라스트갓파더"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긴 어려울것 같다.
어찌보면 진중권씨의 라스트갓파더 폄하발언이 오히려 심감독에겐 노이즈마케팅이 될것같기도하고, 음모론의 눈으로 본다면 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 (너무 멀리갔나?)
아무튼 나역시 진중권씨의 글을 보고 잠시나마 '무조건적 반대'라는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진중권 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글들을 보고나서, 여지것 좀 지나친감은 있지만 문화평론가로써 청중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모습과 남다른 독설에 인상깊었고, '100분토론'에서 그의 변론을 들으면, 손석희교수님보다는 좀 덜하지만, 논쟁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그의 독특한 언변에 통쾌함을 느낀적도 많다. 팬카페에 가입한적은 없지만, 나역시도 그의 편이였다.

물론 "디워"에 관해 '100분 토론'에서도 나 역시 그의 의견에 일부 공감했고, 남들이 보지못하는, 마치 광고처럼 공익같지만 실체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듯이, 애국심이 곡해될수도 있다라는 그의 입장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달랐다. 진중권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문화평론가 진중권 이다.
'라스트갓파더'는 심형래식의 코메디영화이다.
아마도 진중권씨도 심형래감독의 코메디를 보면서 자랐을 것이고, 많이 웃었을것 같다. 한번쯤은 영구의 유행어도 입에 담아 보지 않았을까? 나역시 지금도 심형래감독이 예전의 코메디를 할때면 어김없이 웃는다. 100번봐도 웃긴다. 어떤행동을 할지 다 알면서도 재밌다. 코메디란 그런거 아닐까? 바보같은 연기든, 아님 비상식적인 말이든, 나를 웃게 만들어 준다는거, 그순간은 내몸에 웃음으로 인한 엔돌핀이 돌수 있다는것!! 그외에 뭐가 필요한가? 더 중요한건 똑같은 코너라도 그가 없으면 재미가 없을거라는 거다. 진중권씨가 평론에서 자신의 장점을 가졌다면, 심형래감독은 이분야에서 그 능력을 타고나신분이다.
 
오히려 "디워"보다 "라스트갓파더"가 심형래감독의 전문분야에 더 가깝지 않은가?
예전에 전중권씨가 디워에서 말했듯이 "이야기가 없는 영화" - 그래서 수준낫게 평했다면, 이번엔 내용없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장르인데 더 높은 평을 나올수도 있지 않았을까? 만약에 평론가님께서 보셨다면..
 
진중권씨는 나역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그의 글에서 진중권평론가의 영화에 대한 평가기준이 궁금하다. 자신만의 평가 기준이 있는것인지, 아님 단순이 결과를 미리 정하고 과정을 찾는 것인지..그의 트윗터의 글이 자신이 직접쓴 글이라면, 후자인듯한 인상을 준다.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 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라고 `라스트 갓파더`에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사람의 버릇은 성격이나 행동에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진중권씨가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자녀가 있다면, 자녀에겐 엄청나게 엄격하실것 같다.



"심빠 여러분, 여기서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버리는 불상사 있다"라고 `라스트 갓파더`에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이말은 이미 저평가했는데, 확인사살하겠다고 협박하는건가? 불상사의 결론이 뭔지 대게 궁금하다. 심형래감독님의 재기불능정도?? 그만큼 자신이 확 봐버리면 불상사가 날정도로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시다고 생각하신다는건데...음....심빠여러분! 밤길조심들하셔야 겠네요. 



"영화판에서 남들은 한번 실패하면 다들 찌그러진다. 재능은 있으나 아예 한 번 실패할 기회도 못 잡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근데 허접한 음식 내놓은 음식점에 다시 가나?" "이번 영화에 140억이 지원되는데 그 돈이면 재능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영화 못 찍는 감독들 열댓 명은 지원할 수 있을 것"라고 `라스트 갓파더`에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영화판에서 실패란 뭘까? 나의 짧은 상식으로는 흥행실패이다. 작품성이 좋은데 흥행실패했다는건 소수의 사람들(흔히 작품성을 볼줄 아시는분들)을 위한 영화지 대중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흥행성공이 곧 성공이다. 성공의 열쇠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
재능이 있는 사람은 기회를 잡을 줄도 알아야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스티븐스필버그가 돈이 많아서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그도 그를 성공에 길로 인도한 "앰블린"제작시에도 마찮가지였다.

진중권평론가의 관점이면 재능 있는 열댓 명중 과연 영화판에서 성공할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괜한 실패에 대한 변명꺼리만 그들에게 주는 건 아닐까? 오히려 심형래감독은 실패(?)를 딧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더 많을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실패할 기회라도 도전하지 않는가? 영화판에서 성공이란, 대중을 읽고,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를 넣고, 대중이 즐기면 판은 끝나는 거다.

대중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하질 않을것이다. 더구나 영화판에서 성공을 바라는 감독이라면,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위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이라면 모를까? 진중권평론가가 말하는 불상사의 결말은 어떤상황을 전제해두고 말하는 걸까?  꼭 "라스트갓파더"를 보셨으면 좋겠다.